[새누리당 "추미애 대표와 영수회담 무산돼 안타까워"]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이 번지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14일 대통령 탄핵을 거듭 주장했고, 비박계 김성태 의원도 가세했다. 친박계는 공식적으로는 반대 의견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하야보다는 탄핵"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양측 모두 "헌정 중단을 막자"며 탄핵을 거론하지만 내심(內心)으론 원하는 목적은 다르다.

비박계 일부가 탄핵을 주장하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 자진 하야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야권과 거국내각 구성 협상도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헌법에 보장된 퇴진 수단인 탄핵이 그나마 정국을 풀 현실적 해법이라는 것이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그 즉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될 것이고 당내 친박계도 자연스레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헌법 절차에 따른 길은 탄핵밖에 없다는 게 내 나름의 법률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공식적으로는 반대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 탄핵, 탈당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박 내부에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탄핵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무엇보다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 민심을 일단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탄핵 절차가 시작되면 국회 탄핵안 발의에 1~2개월, 이후 헌법재판소 심판 과정 180일 등 최대 8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최순실 파문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보수층의 재결집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