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씨가 1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원을 나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 광고 감독이 11일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씨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지난 10일 강요 및 직권남용, 횡령,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 회사를 인수한 업체로부터 지분 강탈을 시도했다는 혐의(공동강요)를 받는다. 또 안 전 수석과 공모해 자신의 지인 이모씨를 KT 임원으로 밀어 넣고(직권남용), 2014년 열린 한·아세안 특별 정상 회담 만찬 및 문화 행사 용역업체로 선정해 주겠다며 업체로부터 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도 받고 있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쳐스에서 회삿돈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차씨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차씨가 미르재단 등을 통해 정부의 문화 관련 정책과 문화계 인사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광고·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차씨는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에 임명됐고 작년엔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발탁됐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차씨는 지난 9월 중국으로 출국했고 지난 8일 귀국해 체포됐다.

그는 2014년 펜싱 선수 출신 고영태(40)씨 소개로 최씨를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미르재단 설립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김종덕씨와 과거 광고 제작 업체에서 함께 일했으며, 홍익대 영상대학원 사제(師弟)지간이다.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었던 김상률씨는 차씨의 외삼촌이다. 미르재단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교수도 차씨의 대학원 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