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6일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가족회사 자금 횡령 의혹 등으로 고발돼 검찰에 출두했다. 우씨는 검찰청 앞 포토라인에서 매우 뻣뻣했고 질문한 기자를 노려보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날 밤 대검 조사실에서 찍힌 사진 속에서 우씨는 팔짱 낀 채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고 검찰 관계자들은 다소곳한 자세로 서 있었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본 사람 말을 들어보니 "검찰에 가면 차려자세로 앉아 '네, 그렇습니다' '아닙니다' 하고 대답하는 군대 훈련병처럼 된다"며 "팔짱 끼고 검사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게 검찰청이겠느냐" 했다. 궁금한 것은 7일자 조간신문에 팔짱 끼고 여유 부리는 사진이 보도된 것을 알았을 때 우씨 표정이다. 팔짱 끼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씨에겐 신문이 검찰이다.

Why?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