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두산 이원석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FA(자유계약선수) 신청이다.

두산 베어스 이원석(30)이 시장에 나왔다. 그는 8일 구단 사무실을 찾아 신청서를 썼다. 그간 에이전트와 가족, 지인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1년 유보도 고려했지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 이번 FA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고 선수 이동에 따라 파고 들어갈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이 그렇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만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 롯데가 이원석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팀 내 자원 중 이원석보다 안정된 수비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두산으로 눈을 돌려봐도 경쟁력이 있다. 최소 3개 팀이 관심을 갖고 있는 유격수 김재호가 타구단으로 이적했을 때 두산은 이원석을 잡고자 할 것이다. 예전부터 송구력만큼은 인정받았고 성품도 좋다. 또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김태형 감독 역시 공수에서 쓰임새가 상당하다고 판단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넣었다.

이 두 구단 외에도 이원석을 원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t의 경우 마르테가 아닌 다른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경우 3루에 공백이 생긴다. 김한수 체제를 가동한 삼성 라이온즈 역시 3루 쪽에 마땅한 선수가 없다. 현재 확실한 3루수를 갖고 있는 구단은 NC 다이노스(박석민) SK 와이번스(최 정) 넥센 히어로즈(김민성) LG 트윈스(히메네스) 한화 이글스(송광민) KIA 타이거즈(이범호)다.

이원석은 2014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은 하지 않았다. 곧장 군입대가 예정돼 있어 관심을 갖는 구단이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0월 제대한 이후 소화한 경기가 고작 7게임뿐이지만, 이미 1군 무대에서 검증은 마쳤다. 풀타임으로 뛸 경우 15홈런 이상-70타점 이상은 가능해 보이고 상황에 따라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이원석도 FA 신청을 마친 뒤 "외부로 먼저 알려지는 것보다 구단과 만나 내 뜻을 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심사숙고한 끝에 FA 신청을 했다"며 "유격수나 3루수나 어느 곳이든 다 맡을 수 있다. 수비는 자신 있다. 팀이 원할 때는 당연히 1루 미트도 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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