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씨와 함께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정부의 문화 관련 정책과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가 8일 밤 중국에서 귀국했다.
서울중앙지검 ‘최순실 특별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차씨는 이날 오후 8시쯤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중국동방항공 MU2043편에 탑승했다. 이 비행기는 오후 9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검찰은 차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법원에서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차씨를 체포한 다음 서울중앙지검으로 데려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지분 80% 강탈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차씨의 20년 지기인 송성각 (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같은 혐의로 지난 7일 밤 체포됐다.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여기에 개입한 혐의(강요미수) 등으로 구속됐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횡령 및 지분 강탈 혐의로 차씨 신병을 확보한 다음, 차씨가 미르재단 등을 통해 정부의 문화 관련 정책과 문화계 인사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광고·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차씨는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에 임명됐고 작년엔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창조경제추진단장에 발탁됐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차씨는 지난 9월 중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2014년 펜싱 선수 출신 고영태(40)씨 소개로 최씨를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미르재단 설립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김종덕씨와 과거 광고 제작 업체에서 함께 일했으며, 홍익대 영상대학원 사제(師弟)지간이기도 하다.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었던 김상률씨는 차씨의 외삼촌이다. 미르재단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교수도 차씨의 대학원 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