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이틀 앞두고 클린턴 캠프에 드리웠던 구름이 걷혔다. 지난 6일(현지시각)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의회에 다시 서신을 보내 재수사를 종결하겠다고 했다.
전날 코미 국장은 의회에 다시 서신을 보냈다. 공개된 3단락짜리 서신에는 “밤낮으로 수사관들이 이메일을 검토한 결과 (문제된)이메일은 앞서 수사했던 이메일의 복사본이거나 개인 이메일이었다”고 써있다. 국무 장관 시절 클린턴 후보의 업무와 업무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코미 국장은 “7월 내놨던 수사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했다. 재수사 방침을 공개한 지 9일 만이다.
코미 국장이 지난달 28일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공개한 이후 대선 정국은 들끓었다. 선거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나온 이메일 스캔들로 트럼프와 클린턴의 지지율 격차는 바짝 좁혀졌다. 31일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을 1%포인트 앞서며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9일 만에 FBI가 꼬리를 내린 배경에는 안팎으로 거센 반발에 맞닥뜨렸던 데 따른 압박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7월 FBI가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유한 이후 3개월 만에 대선 직전 재수사 방침을 공개한 것을 두고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불완전한 정보로 수사를 하는게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NYT에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대선 전 수사 완료 여부가 불확실했다”고 전했다.
한편 FBI의 결정으로 클린턴 진영이 다시 힘을 얻었다. 뉴욕타임즈(NYT)는 클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을 84%로 봤다. 전미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 45.3% 대 트럼프 43%로 2.3%포인트다.
클린턴은 이번 발표가 전해진 6일 당일 유세장에서 관련 언급을 피했다. 이메일 수사 언급 자체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악재를 마주한 트럼프 진영은 FBI를 비난하는 한편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7일 하루 동안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뉴햄프셔, 미시간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WP는 “일정은 어려움에 처한 트럼프 위치를 보여준다”면서 “클린턴과 동률이거나 뒤쳐지고 있는 경합주에서 이겨야한다”고 분석했다.
폴 라이언 하원 의장도 “이번 결정과 상관없이 클린턴은 국가 기밀을 위험이 빠뜨렸고 안보 사항을 누설했다는 게 반박할 여지 없는 수사의 결론”이라며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해 클린턴의 시대를 끝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