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보〉(42~49)=퉈자시는 21년의 LG배 역사에서 단 15명뿐인 우승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2014년 제18회 대회 결승서 동갑내기 저우루이양(周睿羊)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금까지 메이저급 세계 대회를 제패해 본 중국 기사는 모두 16명인데 퉈자시가 15번째, 커제가 16번째다. 퉈자시의 현재 중국 내 랭킹은 커제(柯潔) 천야오예(陳耀燁)에 이은 3위. 선수층이 두꺼운 중국 바둑계에서 '넘버 3' 자리를 지킨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흑이 ▲에 붙여온 장면. 퉈자시는 고심 끝에 42로 늘어 44까지 외벽을 쌓는 작전을 선택한다. 참고 1도처럼 흑의 약점을 추궁하고 싶은 형태지만 생각대로 잘 안 된다. 5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삭감은커녕 오히려 중앙 백 3점이 부담스러운 곤마로 전락한 모습. 45로 붙여간 수도 평범해 보이지만 호착이었다.

45로 참고 2도 1이면 6까지가 필연이다. 이 그림은 실전 48까지의 진행과 비교할 때 외곽 백이 단점 없이 단단하다. 그리곤 11분의 장고를 거쳐 49로 붙여갔다. '가' '나' 등 절단을 노리면서 전단(戰端)을 구하겠다는 고도의 응수 타진이다. 퉈자시도 응수가 쉽지 않다는 듯 장고 모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