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의 한 카지노에서 한 여성이 '인생역전' 한 방인 무려 4290만 달러 어치의 잭팟을 터뜨렸는데 카지노 측이 '기계 고장'이라고 지불을 거절했다고,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가 2일 보도했다.

카트리나 부크먼이라는 이 여성은 지난 8월, 뉴욕시 퀸즈의 '리조츠 월드 카지노'에서 1센트짜리 페니 동전을 집어넣는 슬롯머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니터에 '4294만9642달러 76센트'(약 490억6200만원)이라는 글자가 떴다. 부크먼은 이 화면이 뜨자, 인증 샷까지 찍었다.

부크먼이 4290만 달러의 잭팟 상금 화면을 찍은 인증샷


그러나 카지노 측은 이 머신이 '기계 고장'이라며 2달러25센트짜리 공짜 식사 초대권을 지불하려고 했다.

네 아이의 엄마인 부크먼은 당시 한 병원에서 허드렛일을 하다가 해고된 상태였다. 그래서 8월 '잭팟' 이후 계속 이 돈으로 뭘 할지를 궁리해 왔는데, 카지노 회사 측의 냉담한 반응에 황당할 뿐이라고.

ABC 방송에 따르면, JFK 공항 근처에 있는 이 카지노의 운영사인 '뉴욕주 게임 위원회' 측은 기계가 고장이어서 부크먼은 그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뉴욕주 게임위원회'측은 기계고장은 모든 게임과 잭팟을 무효화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부크먼이 플레이한 슬롯머신의 최대 상금은 6500달러이지만, 그 돈도 줄 수 없다는 입장. 뉴욕주법(州法)에 따라, 기계가 고장 나면 모든 행위가 '무효화'하기 때문.

이 잭팟 사건이 발생한 뒤, 위원회측은 기계를 떼어내 '고쳤다'고. 위원회 측의 공식 입장은 "상황을 보고받고, 페니 슬롯머신에 뜬 숫자를 확인한 결과 분명한 오류였음이 드러났다. 기계 고장은 드문 일이지만, 이 일로 인해 부크먼씨에게 불편을 끼쳤다면 죄송하다."

하지만, 부크먼은 "내가 플레이할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어떻게 그게 고장이란 걸 알 수 있느냐. 잭팟을 터뜨리니까, '고장'이라니!"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크먼은 카지노 회사를 고소할 예정이다.


부크먼의 변호사는 "카지노 측이 그 '고장 났다'는 슬롯머신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돈을 땄는데, 최소한 그 돈도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크먼 측은 카지노 측이 보다 '적절한' 보상책을 마련하기를 원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