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야지디족 출신 여성 2명이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AFP 등 외신들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두 여성은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 노예로 지내다 탈출한 뒤 인권운동 활동을 하고 있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옛 소련의 핵 과학자이자 반체제 인사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려 유럽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매년 시상하는 인권상이다.

유럽의회는 이날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23·사진)와 라미아 하지 바샤르(18)를 올해 사하로프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여성은 2014년 8월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을 장악한 IS 대원들에게 납치돼 성폭행과 고문, 구타 등을 당했다. 이후 가까스로 탈출한 뒤 국제사회에 IS의 비인간적인 잔혹 행위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