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2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과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쯤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미르재단 설립 및 운영, 재단 기금 모금 과정, 최씨 관련 의혹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미르재단 설립 멤버인 이씨는 한때 최씨와 가깝게 지냈으며,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 광고 감독과의 친분도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27일 밤부터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고영태(40)씨와의 대질 조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싱 국가 대표 출신인 고씨는 최씨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씨는 최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씨 사무실 책상에는 항상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며 “최씨는 자신의 논현동 사무실에서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대통령 향후 스케줄이나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했는데, 일종의 대통령을 위한 자문회의 성격이었다. 이 모임에서 인사 문제도 논의됐는데 장관을 만들고 안 만들고가 결정됐다”고 폭로했었다. 그는 또 “이런 얘기는 통념을 무너뜨리는 건데, 사실 최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라며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 최씨한테 다 물어보고 승인이 나야 가능한 거라고 보면 되는데,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도 사실 다들 최씨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최근 대통령 연설문 유출 등으로 불거진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증언한 셈이다.
이씨는 지난 27일 춘천지법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후 종적을 감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씨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잠적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