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누구?]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누구?]

최순실(60)씨 최측근이 공개한 인사 청탁 이메일 주소가 김종〈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 차관이 최씨 측에 이메일로 인사 청탁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 차관은 "인사를 부탁하는 메일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 적은 있지만 최씨 측근은 아니다"고 했다. TV조선이 최근 입수한 이메일을 보면 2013년 10월 임명된 김 차관은 취임 넉 달 뒤인 2014년 2월 27일 유력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임모씨로부터 받은 이력서가 첨부된 메일을 최씨의 측근에게 보냈다. 그해 3월 14일에도 심모씨와 이모씨로부터 받은 이력서가 첨부된 이메일을 최씨 측근에게 재전송했다. 이와 관련, 최씨의 측근은 "해당 메일을 김 차관에게서 받아 최순실씨에게 전달했다"며 "김 전 차관이 여러 차례 (인사 청탁 관련) 이력서를 보내와 어떤 경우는 알아서 (내 선에서) 잘랐다"고 했다.

인사 청탁에 사용된 이메일 주소는 do○○○○ng@naver.com으로 김 차관이 정부에서 사용하는 명함 이메일 주소(do○○○○ng@korea.kr)와 ID가 같다.

김 차관도 27일 본지 통화에서 "둘 다 내가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이 맞다. 인사를 부탁하는 메일을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적도 있고, 그걸 (내가 누군가에게) 전달한 적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최순실씨 측근에게 보낸 적은 결코 없다. 그 메일을 왜 측근이란 사람이 갖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인사 청탁 메일을 누구에게 이메일로 전달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TV조선이 보도했던 이메일은 최순실씨 최측근 인사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자료다.

김 차관은 K스포츠재단 설립·운영에 개입했다고 야당이 지목해 왔다. 김 차관은 "최순실씨는 승마 관련 사건 때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으며, (나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순실씨 개인 회사인 더블루K의 초대 대표이사 조모씨는 27일 본지 통화에서 "올해 초 김종 차관과 만났고, 우리에게 스포츠계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조씨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장애인 펜싱 실업팀 창단 업무를 맡았다고 해서 잘하라고 덕담을 했을 뿐 특혜를 주거나 직원에게 어떠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양대 교수 출신으로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김 차관은 2013년 10월 취임해 장관(유진룡·김종덕·조윤선)이 두 차례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켰다. 그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선 같은 한양대 동문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설(說)이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