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씨가 최씨의 국내 거주지 인근에서 '비밀 아지트'를 운영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씨가 최씨의 국내 거주지 옆 건물에서 ‘비밀 아지트’를 운영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25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2월~3월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빌딩 5층의 사무실을 임차해 아지트로 사용했다. 이 빌딩은 최순실씨의 소유이며 그의 국내 주소로 등록돼 있는 신사동 빌딩 바로 옆이다.

고씨는 최근까지 이 빌딩을 사용하다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기사가 보도된 지난달 중순쯤 갑작스레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 관계자에 따르면 고씨는 보증금 반환 요구조차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사무실을 떠났다. 출입문 비밀번호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 출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현재 빌딩 내부는 청소도 못한 채 방치된 상태다.

고씨는 이후 딱 한 번 사무실을 찾아와 “안에 있는 쓰레기는 우리가 치울 테니 건드리지 말라”며 신신당부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 고씨는 사무실 앞에 아무런 상호도 내걸지 않았고, 거래처 영수증도 세금계산서가 아닌 간이영수증으로 처리하는 등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썼다고 한다.

아지트의 위치가 최씨 주거지 바로 옆인데다 미르·K스포츠의 설립 일자와 입주 일자가 가깝게 맞물리면서, 고씨가 이 장소를 미르 재단과 K스포츠재단, 더블루K 등 최 씨 법인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는 ‘비밀 아지트’로 사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26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전경련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고씨가 사용하던 해당 건물도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