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씨, 20代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말벗·분신 역할]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과 발언 자료 등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며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연설문 등에서 최씨의 도움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