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어제 저녁 JTBC로부터 삼성 태블릿 PC 1대를 받았다”며 “태블릿PC에 들어 있는 파일 대해서는 수사 단서로 삼을 부분이 있으면 수사에 참고하겠다. 현재 파일 내용을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관련 파일을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맡겨 해당 파일이 실제로 청와대에서 작성했는지, 파일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포렌식이란 데이터, 이메일 접속 기록 등의 디지털 정보를 분석하는 과학수사기법을 의미한다. PC에 있는 디지털 자료의 경우 저장했다가 삭제했더라도 관련 흔적이 저장 장치에 남아 있으면 복구가 가능하다.

앞서 JTBC는 지난 24일 최씨가 사무실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을 맡긴 컴퓨터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대통령 연설문 44개를 비롯해 200여개의 파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최씨가 이 파일을 열어본 시점이 대통령의 실제 발언 시점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섰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2014년 3월28일 박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과 허태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 대거 교체 내용을 담은 2013년 8월5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검사 일부와 특수수사 부서 파견 검사들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