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개헌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의 '제3지대'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개헌이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도입 등 권력 구조 개편 쪽으로 갈 경우 각 정치 세력 간 권력을 나눠 갖기 위한 이합집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기존 여야 구도가 깨지고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특히 독자 집권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세력의 경우 이른바 제3지대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외한 여권 대선 주자들은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키워드 정보] 의원내각제란?]

[[키워드 정보]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란?]

김무성 의원은 "대한민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애국의 결단'으로 적극 환영한다"고 했고,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한민국 리빌딩' 차원에서 개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정파적 이해를 넘어 국가의 근간을 다시 세운다는 미래 지향적 비전을 바탕으로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개헌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환영한다"고 했다. 야당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이 "개헌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전반적 장래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우선 국회 안에 개헌특위를 만들자"고 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의 얘기는 시대가 요구한 것으로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제3지대'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고 모두 자기를 중심으로 모이자는 입장이어서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누구라도 국민의당에 들어와서 대선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에서도 '제3지대' 이야기가 나온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모두 훌륭한 정치인"이라며 "기꺼이 영입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이 역시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아예 친박(親朴), 친문(親文) 등 여야 '패권 세력'을 제외하고 개헌에 찬성하는 후보들이 기존 정당 바깥에서 모이자는 '비(非)패권지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3지대'의 키는 결국 반 총장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반 총장이 친박과 차별화를 택한다면 '제3지대' 논의가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