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은 뭘까. 지난해까지는 소주, 맥주, 우유 등이 대세였지만 올 들어 최초로 도시락이 품목별 매출 1위(CU 기준)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76%나 뛰었다(GS25 기준). 관계자들은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 급상승 요인을 '1인 가구 증가'와 '식당·직접 조리 대비 높은 가성비'로 꼽고 있다. 인기 연예인·요리연구가를 내세운 브랜드 마케팅도 '도시락 시장'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독자들의 윤리적 소비를 돕기 위한 '더나은선택' 시리즈, 여덟 번째 비교 대상은 2015년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출점 규모 1위인 CU(9409개 점포)의 '백종원 도시락'과 GS25(9285개 점포)의 '김혜자 도시락'이다.
정유진 기자= 올해 3분기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수준을 달성할 전망이다. '도시락'의 힘이다. 매년 자산이 2000억원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곧 자산 2조원(현재 1조6000억원)을 돌파하게 될텐데, 회사의 성장에 맞춰 지배구조 개선을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GS리테일이 감사위원회 3명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한 데 반해, BGF리테일은 상근감사 1인만 두고 있다. 기업 내부 단속이 어렵다면 소비자들이라도 눈에 불을 켜고 모니터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기업이든 덩치가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은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
김경하 기자= CU와 GS25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남녀 임금 격차는 1.5배 정도더라. CU(BGF리테일)의 남자 직원 연봉은 5200만원, 여자 직원은 3600만원 수준이었고, GS25(GS리테일)의 남자 직원 연봉은 5000만원, 여자 직원은 3300만원이었다. 반면 회사 직원은 평균적으로 남자가 4배 정도 많다. 두 곳 모두 원칙적으로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지만(단, GS25에는 1년 미만의 단기간 근로자 있음),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남자는 7년, 여자는 3~4년 정도에 그치는 걸 보면, 미래 성장 동력을 가진 편의점 업체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직원 복지가 아닐까.
주선영 기자= 410억원의 영업이익 차이 때문일까. 국내 편의점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두 기업의 '기부금 행보'는 판이하다. GS리테일에서는 지난해 26억7800만원을 기부했다. 전해 대비 19억2500만원을 늘린 수치다. 반면 BGF리테일에서는 5억6900만원을 삭감한 11억4300만원을 기부했다. 올 한 해 도시락이 양 편의점 매출 증대의 톡톡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내년에는 조금 다른 그림을 기대할 수 있으려나.
강미애 기자=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개인이나 사회가 위급 상황에 놓였을 때 빛을 발한다. BGF리테일은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작년 메르스 사태로 격리됐던 마을, 올 초엔 폭설로 고립된 제주공항 및 최근 태풍 피해지역에 긴급구호품을 수송했다. GS리테일도 2010년 연평도 포격 피해, 2012년 태풍 볼라벤 피해 등 각종 재난재해 상황에서 동일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실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등 현장 직원들에겐 얼마나 관련 교육을 할지는 미지수다. 전국 편의점마다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 지침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권보람 기자= 환경지표에 대해 GS리테일은 "업종 특성상 산출이 어렵다"고 회신해왔다. BGF리테일 역시 "물류 일부에 대한 데이터는 있지만, 업종을 대표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전체적인 데이터는 산출한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BGF리테일은 앞서 UNGC 이 행보고서를 통해 2015년 기준 탄소 배출량 고정 배출원 510gCO2/㎡, 이동 배출원 290gCO2/t·㎞를 공개한 바 있다). 편의점이 카페와 함께 일회용품 사용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환경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 편의점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도 포장재 질량 감소와 친환경 패키징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