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호텔 사업체가 간판에서 '트럼프'를 떼어내기로 결정했다.

22일(현지 시각)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호텔스'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댄지거는 성명을 통해 "새로 문을 여는 호텔에는 트럼프라는 브랜드 대신 '사이언(Scion)'이라는 새 이름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사이언은 명문가의 자손이라는 뜻이다. 포브스는 "이것은 영리한 결정이 될 수 있다"며 "대선 출마 이후 도널드 트럼프는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면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호텔은 트럼프로 인해 영업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기간에 워싱턴 DC의 5성급 호텔은 모두 만실(滿室)이었지만 최근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숙박비를 깎았는데도 객실 상당수가 비었다고 여행전문지 '트래블 앤 레저'가 보도했다. 여행 전문 사이트 '힙멍크'도 "올 상반기 트럼프 호텔스의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호텔스는 "브랜드 변경은 선거와 무관하며 영업은 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빌딩도 건물명 교체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빌딩 입주민 일부가 빌딩명(名) 교체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 유세에서 자신을 둘러싼 잇따른 성추문과 관련해 "(피해) 여성들이 내 선거운동을 망치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는 선거가 끝나면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럼프의 성추문을 폭로한 여성은 사진작가 크리스틴 앤더슨(46) 등 10명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11번째 여성이 등장했다. 포르노 배우 제시카 드레이크〈사진〉는 기자회견에서 "2006년 트럼프가 나를 방으로 불러 강제로 키스했다"며 "스케줄을 핑계로 도망가자 만남의 대가로 1만달러를 제시하며 자기 전세기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