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계 군사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창설 67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와 대테러 정보를 총괄하는 정보 책임자를 임명했다고 독일 도이치벨레 등 외신들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최근 들어 점증하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국제적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독일의 아른트 프라이타크 폰 로링호벤(59) 체코 주재 대사를 나토의 초대 정보 및 안보 담당 사무총장보로 임명했다. 로링호벤 사무총장보는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 연방정보국의 부국장을 지냈다. 딜란 화이트 나토 대변인은 "신임 정보 책임자는 군과 민간 영역의 모든 정보를 통합·감독해 나토와 회원국이 직면한 각종 도전에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등 서구는 그동안 IS 등 테러 단체의 조직과 활동, 위협 등에 대해 정보 활동과 국가 간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 등은 유럽 각국의 정보 생산과 공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외신들은 로링호벤 사무총장보의 큰 어려움 중 하나는 프랑스 등 나토 확대에 비판적인 회원국과 협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는 나토보다 유럽연합(EU)이 대(對)테러 정보 총괄 임무를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정보 능력을 보유한 영국이 EU를 탈퇴하고, 미국과 터키 등도 회원국이란 점을 감안할 때 EU보다는 나토가 테러 문제를 총괄하는 게 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