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청와대 정책수석은 누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개입하고 재단의 자금을 개인 회사로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와 두 재단 일부 관계자들의 통화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9일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770여억원을 기업들로부터 출연받는 과정에 청와대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안종범 청와대 정책수석과 최순실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고발이 있은 지 일주일 만에 사건을 형사8부에 배당했다. 수사 초기 검사 2명이 투입됐지만 지금은 4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야당 등에선 수사 대상자가 참고인을 포함해 100명에 가깝다며 검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인사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설립 허가를 받는 과정 등에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했다. 문체부는 세종시에 있는 담당 직원을 서울로 출장까지 보내 미르 설립 서류를 받도록 했고, 설립 서류가 문제투성이였는데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1일에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이 출연금을 내는 데 간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와 두 재단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가 지난 9월 말 독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스포츠재단의 이사장이 최씨가 단골로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지 열흘쯤 지난 뒤 외국으로 나간 것이다. 독일에는 승마 선수인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