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비선 실세’ 논란이 일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14년 12월 3일 ‘유연’이란 이름으로 가입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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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2014년 말 이화여대 체육교육과에 승마 특기생으로 합격했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19일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정씨는 2014년 12월 3일 새벽에 올린 글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며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승마)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 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고 썼다. 또 '(나는) 말 타는 사람 중에 친한 사람 없어. 나 친한 사람 딱 네 명 있다. 니네들은 그냥 인사하는 애들 수준이야. 뭘 새삼스럽게 병이 도져서 난리들이야'라며 '내가 만만하니? 난 걔들한테 욕 못해서 안 하는 줄 알아? 놀아나 주는 모자라는 애들 상대하기 더러워서 안 하는 거야'라고도 했다.

정씨가 해당 글을 올린 시점은 이대(梨大) 수시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승마 특기로 합격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다. 당시에도 정씨가 대학 합격뿐 아니라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씨는 2014년 3월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같은 해 9월 16일 이화여대에 입학원서를 냈다. 그리고 9월 20일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정씨는 10월 18일 이화여대 입시 면접에 승마복 차림에 금메달을 갖고 들어갔다. 이화여대 모집 요강에는 수상 감안 기준이 '원서 마감일 전 3년'이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정씨가 금메달을 딴 것은 수시 원서 마감일(9월 16일)이 4일 지난 뒤였다. 모집 요강과 다르게 금메달 수상을 소급 적용해준 것이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는 "당시 특기자 전형 취지에 비춰 (정씨의) 수상이 평가에 포함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입학·학점 특혜 의혹이 지난달 26일 언론에 보도되자 다음 날인 27일 휴학계를 내고 독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