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68~78)=커제(柯潔)는 출중한 기량에다 용모와 언변까지 갖춘 대형 스타다. 그는 "프로기사가 바둑만 아는 '범생이'로 취급받는 건 싫다. 나는 바둑 수(手) 아닌 것으로도 나를 드러내고 싶다"고 말한다. 연초 알파고-이세돌 전이 화제 속에 치러질 때 그는 잇단 촌평과 코멘트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바둑계에도 모처럼 만능 탤런트가 탄생한 셈.
흑이 ▲에 두어온 장면인데 참고 1도 1은 6까지 백이 괴롭다. 백 68은 흑의 탈출과 72 자리 호구를 동시에 제지한 수지만 뒤이은 69가 또 호착이었다. 백이 참고 2도 1로 끊어 오면 12까지 꽃놀이패로 이끌겠다는 뜻. A 부근에 절대 팻감 2개가 있다.
70으로 참고 3도 1, 3도 안 된다. 6까지 정리 후 7이면 중앙 흑 8점은 잡힌다. 그러나 흑이 B 방면을 쭉쭉 밀어 사석 전법을 펴올 경우 실전보 △ 두 점이 대형 그물에 갇히는 것. 78까지 흑은 탈출, 백은 연결한 가운데 전투는 쉴 틈 없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