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진에 허리치마를 덧입어 캐주얼한 패션 한복을 연출했다. 제품은 스튜디오 키세

'패션 한복'이라 불릴 만큼 캐주얼 한복이 인기다. 홍대 카페에서, 제주 바닷가에서 발랄한 한복을 입고 '인증샷'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래머들이 줄을 잇는다. 패션 한복 세련되게 입는 법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한복여행가 권미루씨는 "초보자는 허리치마나 철릭원피스부터 시도하라"고 귀띔했다. "한복 모티브만 따온 패션 한복을 먼저 입다가 차츰 자신감이 붙으면 치마저고리 풀세트로 생활한복이나 전통한복을 시도해보세요." '스튜디오 키세' 디자이너 최지원씨는 "청바지, 구두와 거침없이 믹스매치하라"고 했다. 허리치마는 기본 스타일의 셔츠나 블라우스와 입으면 플레어스커트를 입은 듯 여성미가 물씬 난다. 말 그대로 허리 부분에서 졸라매야 잘록해 보인다. 신발은 기본 펌프스나 미디힐로 여성미를 부각시킬 것. 최근에는 H라인도 나왔다. H라인 허리치마는 가을·겨울 많이 입는 폴라티와 궁합이 좋다. 허리치마를 캐주얼하게 입고 싶다면 청바지를 받쳐 입는다. 기본 티셔츠에 청바지나 레깅스를 입고 그 위에 허리치마를 덧입는 방식. 슬립온이나 스니커즈를 신어주면 캐주얼한 레이어링 패션이 완성된다. 맨투맨티셔츠랑 입고 싶다면 티셔츠를 밖으로 빼야 귀엽다.

무관 관복인 철릭을 모티브로 한 철릭원피스도 활용도가 높다. 옷고름을 여며 원피스로 입는 것이 기본. 옷고름을 풀어 재킷처럼 청바지, 치마 등 일상복에 걸쳐도 멋스럽다.

한복 입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치마저고리를 풀세트로 도전해봐도 좋다. 가장 무난한 스타일은 꽃무늬 저고리에 분홍·보라·파랑 등 단색 치마를 입는 것. 이때 저고리는 가슴 밑으로 살짝 내려오는 길이여야 허리가 잘록해 보인다. 신발은 미디힐이 안성맞춤. 성숙한 여성미를 더하고 싶다면 힐을 신어도 좋다. 헤어 스타일은 긴 머리에 웨이브를 살짝 넣어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발랄하게 보이고 싶다면 머리를 느슨하게 묶거나 땋아도 괜찮다. 붉은 립스틱으로 입술에 포인트를 줘 세련된 복고풍 멋을 살려도 예쁘다.

패션 한복은 반드시 입어보고 사야 한다. 브랜드별로 어울리는 체형이 조금씩 다르다. 인터넷에서 사진만 보고 구입했다가 저고리 가슴 사이즈가 안 맞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소재도 주의해서 선택해야 한다. 고급스럽고 광택감 있는 실크 소재 치마는 면티와 매치했을 때 완전히 겉돌 수 있다. 색감 역시 사진과 실물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패션 한복 초보자'라면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 가본다. 해외여행 시 패션 한복을 입을 목적이라면 면처럼 물빨래가 가능한 소재의 옷이 좋다. 특별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모임에서 패션 한복을 시도해봐도 좋다. 권미루씨는 "파티에선 정장 스타일의 패션 한복을 입으면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