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통했던 CF감독 차은택씨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업무에 깊숙하게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확인됐다. TV조선에 따르면, 차씨는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되기 전인 2014년 8월 대통령의 중동 순방 관련 사업을 계획해 보고했고, 이는 7개월 뒤 실제로 실행됐다. 대통령 순방 일정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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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정부 안팎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씨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업무까지 깊숙하게 개입한 문건을 TV조선이 입수했습니다.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되기도 전부터, 대통령의 중동 순방 관련 사업을 계획해 보고했고 실제로 실행도 됐습니다.

하누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2014년 8월 차은택씨가 작성한 아랍에미리트와의 문화 교류 제안서입니다. 제안자에 '대한민국 문화융성위원 차은택'이라고 썼는데, 제출 날짜는 8월 8일입니다. 하지만 차씨가 위원에 위촉된 건 8월 19일입니다. 임명되기도 전에 대통령 업무에 손을 댄 겁니다.

당시 민간인이었던 CF감독 차씨가, 7개월 뒤에 있을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통령 순방 일정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는 사안입니다.

차씨는 제안서에 공연장 겸 홍보시설을 갖춘 '융합문화존'을 아랍에미리트에 설치하고, 두 나라가 문화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7개월 뒤인 2015년 3월 5일 박 대통령과 UAE 모하메드 왕세제간 정상회담에서 주UAE한국문화원 설립 양해각서가 체결됩니다.

안종범 /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지난해 3월)

"문화협력 MOU는 앞으로 우리 문화 산업의 중동 진출, 그리고 나아가서 함께 해외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아부다비에는 한국 문화원이 들어섰고, 차씨 제안대로 이곳을 중심으로 콘텐츠 협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주요 사업 중 하나도, 아랍에미리트 문화원을 통한 한류 마케팅입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