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영국 옥스퍼드 시의 한 골목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의 시신이 버려졌다. 아기는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다.

경찰은 아기의 부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옥스퍼드의 한 경찰관은 11일, 곧 있을 이 아기의 장례식을 알리면서 “많이 참석해 달라”며 결국 오열했다.

발견 당시 라이하나의 옆에 있던 토끼 인형


비닐봉지에 담긴 아기 시신이 옥스퍼드 시 엣지웨이 로드의 한 골목에서 발견된 것은 2월 29일 오전 9시 20분쯤.
경찰은 지난 8월, 숨진 아기가 사산아(死産兒)이며 동남아시아 혈통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숨진 아기와 비닐봉지, 탐문 수사에서도 단서를 찾지 못했다.

특히 맨 처음 신고를 받고, 이름도 없이 죽은 이 아기에게 ‘천국의 꽃’이란 뜻의 ‘라이하나’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던 경찰관 짐 홈즈의 낙담은 컸다.

2월 29일 아기의 시신이 있단 신고를 받고 수습 중인 경찰

경찰관들은 이름도 부모도 없이, 길에서 생을 마감한 라이하나를 위해 장례식을 치러주기로 했다. 홈즈 경관은 주위 경찰관들과 돈을 모았고, 자신들의 계획을 무료신문인 ‘메트로’에 알렸다. 메트로는 ‘샌즈(Sands)’ 자선단체에 라이하나의 장례식 비용 모금을 부탁했다.

그 결과, 옥스퍼드 시의 울버코트 국립공원에 아기 라이하나를 위한 묘지가 마련됐다.

라이하나의 장례식을 알리다 울음을 터뜨린 짐 홈즈 경관

홈즈 경관은 장례식을 앞두고 방송에서 “라이하나의 장례식에 많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직업상 많은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지만, 아이들의 죽음은 정말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특히 두 명의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너무 괴로운 일”이라며 “라이하나의 장례식에 참여해 함께 애도해 달라”고 했다.

그는 “라이하나의 부모나 친척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혹시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꼭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