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미드필더 이재성(전북)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이란전을 징크스 탈출의 기회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성은 9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페르시안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란 원정은 처음이지만 선수단 분위기와 몸상태가 매우 좋다"며 "(이란 원정)징크스를 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역대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6번의 대결에서 2무4패에 그쳤고, 최근 두 번은 모두 0-1로 졌다.

지난해 처음 대표팀에 데뷔한 이재성은 아직 이란 원정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형들이 이란 원정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있다"면서 "선수들은 또 멋모르고 뛸 때가 더 잘될 수 있다. 더 패기있게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실제 이재성은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축구의 징크스 탈출에 일조한 경험이 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레바논 원정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격파, 22년 만에 레바논 원정 승리를 거뒀다. 당시 레바논은 이란과 유사하게 홈 텃세를 부리고 극성 관중을 동원해 대표팀을 방해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레바논 원정 후반에 투입된 이재성은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한국의 징크스 탈출을 도왔다.

이재성은 "아무래도 그때 기억을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팀 내에서 그 때 분위기가 지금도 잘 조성되고 있기에, (징크스를 깨고)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재성은 지난 6일 열린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3차전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란전 출격을 노리고 있지만 장담키 어렵다.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 쟁쟁한 선배들이 포진한 2선 공격진에서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내 욕심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택은 감독님에 맡긴다"며 "경기에 꼭 뛰지 않더라도 이렇게 경험을 하면 축구선수로 도움이 되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선수로서는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다"며 "기회만 온다면 주어진 임무를 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