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는 누구?]

[[키워드 정보] 훌리건이란?]

"이기적인 자식. 넣지도 못할 거면서 왜 차고 난리야."

3일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 에릭 라멜라(24)의 SNS 계정에는 약 2800개 댓글이 달렸다. 평소의 10배에 달하는 댓글이었다. 대부분 한국 네티즌들이 작성한 것으로 'X새끼'나 'XX놈'처럼 한국어 욕설과 'Fuck you' 같은 영어 욕설이 섞여 있었다. 보다 못한 일부 네티즌이 '한국인을 대신해 사과한다'는 댓글을 달 정도로 원색적인 비난이 주를 이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24)의 팀 동료인 라멜라가 한국 네티즌의 표적이 된 것은 2일 오후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축구 경기 때문이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과 라멜라는 페널티킥을 서로 차겠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이 페널티킥은 라멜라가 찼으나 실축했고, 손흥민은 3경기 연속 골 도전이 무산됐다.

한국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은 '라멜라'는 개천절 연휴 기간 한국 포털의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은 라멜라의 SNS 주소를 공개하며 '화력 지원'을 부탁했다. 일본 네티즌을 가장해 일본어로 욕설을 달아놓은 한국 네티즌도 있었다.

분노한 네티즌과 달리 정작 골 기회를 놓친 손흥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장에서 있을 수 있는 논쟁이다. 라멜라가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네티즌의 '온라인 훌리건(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과격 축구팬)' 행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이청용(28)에게 깊은 태클을 해 큰 부상을 입힌 영국 5부 리그 선수 톰 밀러(26)도 한동안 온라인 공격에 시달렸다. 당시 한 영국 지역 신문은 "톰 밀러가 이청용의 팬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욕설 일변도였던 라멜라의 SNS에는 4일부터 자정(自淨)과 자숙을 촉구하는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축구팬은 "단순히 자국 선수의 골 기회를 뺏었다는 이유로 '인격 테러'를 하는 것은 '어글리 코리안(추한 한국인)' 이미지만 심어줄 수 있다"며 "이런 짓이 정작 우리나라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