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에 다가올 카타르전은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힌다.
한국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의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갖는다. 11일 열리는 4차전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이란을 상대하는 데다, 이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테헤란)에서 열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만에 하나 홈경기에서 카타르에 패하기라도 하면 '월드컵 본선 탈락'이라는 악몽이 현실로 성큼 다가올 수 있다. 1·2차전에서 상대적 약체인 중국과 시리아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둬 조3위(승점4)에 머물러 있는 한국은 이번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신문선 명지대학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와 연구원 8명이 카타르의 이번 월드컵 예선 2경기 영상을 분석한 뒤 축구전문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재구성했다.
◇침대 축구에 또 당할라
한국은 지난달 6일 극단적인 수비를 펼친 시리아를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키퍼까지 수차례 드러눕는 시리아의 노골적인 침대 축구에 손을 쓰지 못했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상대할 카타르도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치는 팀이다. 수비 지역에서 강한 압박을 펼쳐 지난 2경기에서 패스 차단 44.5회, 가로채기 13회를 기록했다. 한국의 24회, 8회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 수치는 카타르의 수비가 한국보다 우월하다기보단, 한국보다 훨씬 더 수비 중심의 축구를 구사한다는 뜻이다. 카타르는 이란을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내줘 2대0으로 패했지만, 후반 90분까지 0―0으로 버텼을 만큼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다. 선제골을 넣지 못하면 시간을 끌기 위한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를 카타르전에서 다시 볼지도 모른다.
◇수비수의 적극적 공격 가담
카타르는 수비 때 공격수까지 수비진에 가담하는 축구를 하지만, 공격 시에는 양 측면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전방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2~3명의 전방 공격수에 의존하는 시리아보다 더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 시에는 최전방까지 공을 몰고 와 크로스를 올리는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때는 전체 카타르의 크로스 17회 중 수비수가 7개(41%)를 올렸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수인 압델카림 하산(23)은 우즈베크전에서 팀내 가장 많은 드리블인 11회(23%)와 크로스 4개(24%)를 기록했다. 전체 슈팅 중 수비수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 이란전에서 카타르가 기록한 8개의 슈팅 중 3개(38%)가 수비수의 머리와 발끝에서 나왔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전체 15개 중 절반에 가까운 7개(47%)를 수비수가 기록했다. 공격 핵심은 우루과이 출신 귀화선수인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33)다. 남미 특유의 유연함과 폭발력을 갖고 있어, 역습 시 직접 돌파해 슈팅까지 연결하기 때문에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로 꼽혔다.
◇부족한 막판 뒷심을 노려야
카타르는 2경기에서 3골을 잃었으며(이란전 0대2, 우즈베크전 0대1 패배), 3골 모두 후반 40분 이후에 내줬다.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부족해진 것이 원인이다. 한국은 후반전에 나타날 카타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2패를 당한 카타르 축구협회는 지난달 25일 호르페 포사티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포사티 감독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에서 프로팀 알사드를 이끌고 수원과 전북을 모두 꺾고 우승시킨 경험이 있어 한국을 잘 아는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