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출석한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관련해 “해운 물류 사태와 그룹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한진해운을 정상 궤도에 못 올려 굉장히 후회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대주주인 조 회장은 4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일반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서 조 회장이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조 회장이 경영상 책임을 다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조 회장은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한 뒤 2조원을 투입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4분기 동안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면서 “그러나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 외국 선사들의 저가공세와 물량공세로 사기업으로서 경쟁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기업으로서 출혈 경쟁에 한계를 느낀다는 설명을 직간접적으로 정부에 했지만 제가 부족해 설득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이 억울하냐는 질문에 조 회장은 “억울하기보다는 정책 결정권자 나름의 기준과 정책에 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조 회장이 정말 선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전 재산이라도 털었어야 한다”며 “사재 400억원만 내놓고 알아서 하라는 자세니 참담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공백을 틈타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고가로 들어오면 한국 해운업에 문제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한진해운을 회생시키면 무너진 영업망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을 누가 하든 관계없이 해운업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물류산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사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그룹이 미르재단에 10억원을 출연한 사실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질문하자 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사후 보고만 받았다”는 답변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