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 시각)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 이틀째 포볼 경기가 열린 미국 미네소타주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 유럽팀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7번홀을 마치고 8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걸어가다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한 미국 팬을 가리키면서 "저 사람 끌어내라"고 외쳤다.

가까운 거리에서 욕설을 들었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확실히 일부 팬은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섰다"고 했다. 에티켓과 정숙을 요구하는 일반 골프대회와 달리 라이더컵은 축구 경기와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함성으로 열기를 내뿜는다. 하지만 이번엔 해도 너무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술에 취한 팬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미국이 최근 3연패(連敗)를 당하면서 미국 팬들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유럽팀 대니 윌렛(잉글랜드)의 친형이 대회를 앞두고 골프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팬들을 "탐욕스럽고 멍청하고 근본 없는 개자식들"이라고 막말을 퍼부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자신의 8번째 라이더컵 출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관중 분위기가 너무 형편없다"고 했다. 가르시아에게는 욕설과 함께 "평생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못할 것"이란 저주가 쏟아졌다. 미국은 둘째 날 포섬, 포볼 8개의 경기에서 4승1무3패로 앞서면서 중간합계 9.5점으로 6.5점을 기록한 유럽을 앞섰다. 마지막 날은 양팀 12명씩이 나서 싱글매치 플레이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