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윤세호 기자]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지난 경기 합의판정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 감독은 1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당시 파울로 보였다. 그래서 타석에 있던 (유)강남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합의판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달 30일 잠실 SK전 9회말 1사 1루에서 유강남이 타석에서 김광현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1BS2에서 유강남은 김광현의 5구에 스윙했고, 구심은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그런데 공이 유강남의 몸을 맞고 굴절, 1루에 있던 양석환은 3루까지, 유강남은 낫아웃 상황으로 착각하고 1루로 뛰었다. 1사 1루였기 때문에 낫아웃이 성립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양 감독은 헛스윙 삼진과 관련해서 심판진에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유강남의 배트에 공이 맞고 파울이 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만일 유강남의 배트에 맞았다면,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지 않고 1사 1루가 유지됐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결과 유강남의 배트가 공에 맞지 않은 것을 확인하며 원심이 유지했다. 헛스윙 후 볼이 곧바로 유강남에게 맞았기 때문에 삼진 선언 후 볼데드, 주자는 1루로 돌아갔다.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았더라도 원심부터 헛스윙 삼진 볼데드라 1루 주자는 진루할 수 없었다. 결국 LG는 2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5로 패했다.

양 감독은 “2점차였기 때문에 주자 상황은 중요하지 않았다. 1루에 있든 3루에 있든 1점차면 모를까 2점차는 크게 상관이 없다”며 “그리고 강남이가 헛스윙 삼진 판정을 받았고 볼데드가 됐기 때문에 3루 주자는 1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어제 합의판정은 혹시나 강남이가 더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서 신청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9회초 최승준에게 우전적시타로 결승점을 내준 순간에 대해선 “(이)천웅이가 잡을 것 같았는데 라이트가 눈에 들어가면서 놓쳤다. 쫓아가는 게 좋아서 잡을 수 있겠다고 봤는데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전날 선발승에는 실패했으나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소사를 두고는 “어제도 잘 던녔다. 스플리터가 가운데로 몰리며 맞은 것은 아쉽다. 어제 슬라이더가 좋았는데 스플리터까지 써야 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며 “그래도 최근 공이 많이 좋아졌다. 제구도 괜찮다. 이 정도 제구만 되도 공이 빠른 선수기 때문에 충분히 잘 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이날 라인업을 두고는 “어제와 동일하다. 상대가 김광현을 대기시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선발투수를 공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SK는 이날 선발투수로 윤희상을 등판시킨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