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낙동강변에서 발견된 시신의 유전자(DNA) 감식을 벌인 결과 대구 모녀 변사사건과 관련된 실종 초등학생 류정민(11)군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낙동강변에서 발견된 시신과 류군 아버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경찰에 전달했다. 그러나 아직 류군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9일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서 류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장기간 물에서 표류해 상당부분 부패가 진행됐고 강물이 몸 안에 들어간 상태여서 익사 등으로 인한 사인 파악이 어렵다"는 1차 소견을 제시했다.

이에 경찰은 국과수에서 정밀검사 등을 의뢰해 류군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정밀 검사가 끝나고 류군 최종 사인이 나오기까지는 한달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류군은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는 지난 15일 오후 어머니 조씨와 함께 수성구 범물동 집을 나선 뒤 13일만에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낙동강 사문진교 하류 2㎞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류군의 어머니인 조모(52·여)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20분께 경북 고령군 고령대교 인근에서, 딸인 류모(26·여)씨는 지난 21일 이들의 거주지인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각각 숨진 상태로 발견되며 시작됐다.

경찰은 모자가 함께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 주변 주민, 류군 학교 관계자 등을 추가로 탐문해 이들의 사망과 관련한 배경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