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와 뉴욕을 오가는 통근 열차가 뉴저지 지역 교통 중심지인 호보켄 역사(驛舍)를 들이받는 충돌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100여명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45쯤(현지 시각) 뉴욕으로 향하는 통근 열차가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 맨해튼과 마주 보고 있는 호보켄 기차역 건물과 충돌했다.

29일(현지 시각) 아침 미국 뉴저지주의 통근 열차가 호보켄역(驛)에서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열차 이용객들이 급히 피신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열차는 건물을 들이받을 때까지 통상적인 속도보다 훨씬 더 빨리 역사로 진입했다. 목격자 조 브린은 CBS 인터뷰에서 "열차는 시속 16~24㎞ 정도의 속도로 역에 진입했으며 속도를 늦추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며 "보호대를 들이받고서도 열차는 멈추지 않고 거의 역사 안의 승객 대기 장소까지 밀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구조대와 20여대의 앰뷸런스가 몰려들어 출근길에 일대 혼잡이 벌어졌다. NBC는 "부상자 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100여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시각 30일 0시 30분 현재 BBC·AFP는 "3명이 사망했으며, 상태가 위독한 부상자들도 상당수라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건물을 들이받은 열차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지는 바람에 열차 첫째 칸에 타고 있었던 부상자들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호보켄 역사 지붕 일부가 무너지고 철골이 휘는 등 건물 역시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

뉴욕과 불과 11㎞ 떨어진 호보켄 역은 주간에 평균 6만여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뉴욕 지역 최대 환승역이다. 사고로 인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호보켄 역이 폐쇄돼 당분간 상당한 교통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도청과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는 급히 조사팀을 파견해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FBI도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분석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기계적 결함일 가능성이 높지만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