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은 누구?]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최근 잇따라 대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원 전 총리는 지난 27일 베이징 중국과학원대학 신입생들에게 '나의 대학'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8일 보도했다. 세미 캐주얼 차림에 승합차를 타고 캠퍼스에 도착한 원 전 총리는 학생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원 전 총리는 지난 18일부터 일주일 동안은 후베이(湖北)성과 안후이(安徽)성의 6개 현 학교를 돌며 의무교사로 봉사하기도 했다. 신경보는 "원 전 총리가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고 체육 활동을 즐겼으며, 주민들과 좌담회도 가졌다"고 전했다. 열흘 사이에 현역 때 못지않은 대외 활동을 한 것이다.

지난주엔 후진타오 전 주석의 저술과 어록을 묶은 세 권짜리 '후진타오 문선'이 출간됐다. 인민일보는 지난 20일 '후진타오 문선' 출간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며 그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급으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인민일보는 후 전 주석이 제창한 '과학발전관'에 대해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과 함께 당이 장기적으로 견지해야 할 지도 사상"이라고 평가했다.

중화권 언론은 이들의 대외 행보에 대해 다음 달 24~27일에 열리는 중국 공산당 18기6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후반기 5년의 정책과 인사 등이 논의될 이 회의를 앞두고 시 주석이 두 전직 지도자와 연합해 장쩌민 전 주석 세력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전직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은퇴 후에도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당에 사전 보고를 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