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위 팀인 전북 현대는 올 시즌 2위 FC 서울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3전 3승이었다. 28일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전주월드컵경기장)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전북은 2만3500여 관중 앞에서 어떻게 시즌 개막부터 32경기 무패 신기록을 써가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이날 경기는 200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 팀끼리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맞붙는 '수퍼 매치'였다. 경기 초반 전북은 서울의 공세에 직면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0분 만에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북의 중심에는 머리 양옆을 바짝 자르고 가운데 머리를 세운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닭벼슬 삼총사' 김신욱, 로페스, 레오나르도가 있었다.
전반 21분 닭벼슬 삼총사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자, 최근 1년여 만에 국가대표에 다시 발탁된 김신욱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전반 25분에는 김신욱이 머리로 찔러준 공을 골대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로페스가 골로 연결했다. 전북의 세 번째 골은 닭벼슬 삼총사 전원의 합작품이었다. 전반 39분 김신욱이 패스한 공을 쇄도하던 로페스가 받아 크로스했고, 이를 레오나르도가 헤딩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뒤 잠시 마음을 놓은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의 주세종에게 추격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38분 김신욱은 단독 돌파에 이은 추가 골로 전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닭벼슬 삼총사는 그라운드에 함께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전북은 이날 4대1 완승을 했지만 마냥 웃을 순 없었다. 이날 오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북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연맹은 지난 2013년 심판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전북 소속 스카우트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가 나오자 상벌위원회 개최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는 전북에 하부리그 강등, 제재금 부과, 승점 감점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상벌위원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 이후에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전북과 서울의 2차전은 10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