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후보는 누구?]

미 대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1차 TV 토론의 또 다른 핫이슈는 '팩트 체크(fact-check·사실 확인)'였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자주 거짓말을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한 주(15~21일) 사이에 인터뷰, 유세 현장 등에서 트럼프는 31차례, 클린턴은 8차례 거짓말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26일(현지 시각)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들은 90분간 토론이 진행되는 도중 실시간 팩트 체크를 통해 후보자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를 가렸다. 언론사 검증팀이 후보자들의 발언을 바로 확인해 진위(眞僞) 여부를 인터넷 공간에 올리는 방식이었다.

CNN 검증팀은 토론 도중 트럼프가 "뉴욕시에서 살인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자 "뉴욕시 살인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4.3% 감소했다"는 뉴욕 경찰청 통계를 제시했다. 지금 트럼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테랑 기자 18명으로 팩트 체크팀을 꾸린 NYT도 "우리는 한 해 8000억달러 정도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지난해 미국의 무역 적자는 5000억달러였고 올해도 이와 비슷하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클린턴의 경우에는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인 해킹을 부탁했다"는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팩트 체크 부문에서는 클린턴이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차 TV 토론에서 나온 거짓말을 세어보니 트럼프는 16차례, 클린턴은 0차례였다"며 "클린턴은 대놓고 거짓말을 하기보다 교묘하고 기술적으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