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 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선후보의 첫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1차 TV토론이 열렸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토론 무대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짧게 악수를 한 뒤 본격적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90분간 진행된 토론은 전쟁을 방불케 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답변에 틈틈이 “틀렸다”(wrong)거나 “사실이다”(facts)라고 끼어들며 클린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경제 정책에대해 “지난 30년간 당신은 정치를 했는데 왜 지금에서야 이런 해결책들을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비꼬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토론에서 클린턴의 정치 경력을 의미하는 ‘30년’이라는 단어가 총 5번이나 나왔다. 이는 트럼프가 클린턴의 ‘정치 전문가 이미지’를 깎아 내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반면 클린턴은 여유있게 트럼프의 공격을 받아쳤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팩트 체커분들이 확인하셔야겠네요”라고 대응했다.

클린턴은 ‘납세 문제’와 ‘오바마 출생 논란’ 등 트럼프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납세 내역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 묻자 트럼프는 “당신의 아이디어에 너무 많은 돈을 탕진해서 미국은 돈이 없다”라고 화제를 급하게 돌리기도 했다. 클린턴은 이에 휘말리지 않고 “그건 아마도 당신이 수년간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라며 트럼프의 납세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공격했다.

또 트럼프는 사회자가 “오바마의 출생 사실을 인정하는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냐”라고 질문하자 우물쭈물하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클린턴의 약점인 ‘개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원천 차단됐다. 클린턴은 스캔들에 대해 “실수였고, 반성하고 있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논란에 대해서도 폐렴 병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클린턴은 충분한 스태미나가 없다”고 묻는데 그쳤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112개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활동하고, 의회에서 11시간 동안 증언을 한다면, 그때 스태미너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선거 결과를 유권자들의 뜻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묻자 클린턴은 “선거 결과는 후보가 아닌 유권자들에게 달렸다”며 “당연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클린턴의 의지를 믿진 않는다. 그러나 클린턴이 이기면,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