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형 병원에서 수술 환자인 70대 할머니에게 다른 혈액형의 피를 수혈하는 바람에 환자가 한때 중태에 빠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진모(여·77)씨 가족 등에 따르면 B형 혈액형을 가진 진씨는 지난 23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대형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다가 의료진의 실수로 A형 혈액형의 피 200cc를 수혈 받았다.

진씨 아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수술실로 들어가고 3시간 후 담당 의사로부터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진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고 이틀 만에 깨어났지만, 여전히 혈액 투석 등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이번 사고는 의료진이 수술 전 미리 냉장고에 넣어 둔 혈액을 꺼내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환자에게 쓸 혈액을 꺼내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가 냉장고에서 엉뚱한 혈액형의 피를 가져와 진씨에게 수혈할 때까지 다른 간호사와 집도의, 마취의 등 의료진 중 누구도 혈액이 잘못됐는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몸 속에 다른 혈액형의 피가 들어오면 거부 반응(면역 반응)이 나타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진씨는 수액 2000㏄를 투여해 혈액을 중화시키는 등의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이후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