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주문하세요(Order a Daddy))'?
약 1만 명의 정자 샘플을 보관하는 영국 런던의 한 정자은행이 이런 이름의 스마트폰용 정자 주문‧배달 앱을 출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아빠주문 앱’은 임신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이 정자를 기증해 줄 남성을 찾는 앱이다. 정자 샘플 구매를 희망하는 여성 이용자는 이 앱으로 자신이 원하는 신체·학력 기준에 맞는 정자 기증자를 선택한 뒤, 정자 샘플 가격 950파운드(136만원)에 운송비 150파운드(21만원)를 내고 주문하면 된다. 물론 주문 여성은 임신클리닉으로 지정된 산부인과에서만 구매한 정자 샘플을 받을 수 있다.

정자를 제공하려는 남성은 개인 정보란에 자신의 신장·인종·외모·학력·직업·성격 등의 정보를 밝힌다. 정자 제공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18~41세의 남성으로 성병 검사·유전질환 검사 등을 통과해야 하며, 정자 샘플을 미리 이 은행에 보내 여러 테스트를 받게 된다. 정자가 채택되면, 800파운드(약115만원)를 받게 된다고.

2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앱에 정자 기증자로 등록한 남성 대부분은 변호사·의사·엔지니어·배우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대부분이라고.

또 여성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남성의 프로필 정보를 입력한 뒤, 일치하는 남성이 정자를 기증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아빠주문앱을 관리·운영하는 런던 정자은행은 여성 이용자가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정자 샘플을 주문할 시 30%의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런던 정자은행 웹사이트

런던 정자은행의 연구원 카말 어후자는 인터뷰에서 “정자 기증자를 찾는 건 이제 온라인에서 상품 주문을 하는 것만큼 쉬워졌다”면서 “앞으로 가임기 여성들은 사생활이 노출될 염려 없이 자신이 원하는 정자 기증자를 택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 앱이 생명의료 윤리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자은행 반대론자 조세핀 퀸타발레는 돈을 받고 정자를 제공하는 남성들에 대해 “디지털 아빠들”이라고 비판하며 “부성(父性)의 끝없는 추락”을 염려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아빠주문앱은 영국의 관련 법률과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또 영국의 사설 산부인과와 임신클리닉 중 절반이 런던 정자은행의 이 서비스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정자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영국에선 제공되는 정자 수가 매우 부족하다”며 “이타심 있는 여러 남성이 더 많은 정자를 기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렇게 제공된 정자를 통해 태어난 아이는 아버지의 신원을 조회하고 싶으면, 만18세가 지난 뒤 이 정자은행을 인가한 영국의 인간 수정·배아 관련 당국에서 열람할 수 있다. 또 최대 10명의 여성이 같은 정자를 주문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