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26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을 앞두고, 여론조사 흐름은 일단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다.

여론조사 기관 매클래치-마리스트가 24일 공개한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8%, 트럼프는 41%를 기록해 클린턴이 7%포인트 앞섰다. 지난 21일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7%포인트 차로 눌렀다. 전날 발표된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 역시 클린턴이 45%대41%로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지난 22일 나온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과 녹색당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 구도에서 트럼프가 44%를 기록해 클린턴(39%)을 앞섰다. 24일 공개된 LA타임스-USC트래킹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트럼프가 45%대43%로 클린턴에게 우세를 보였다. 정치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하는 각종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이 24일 현재 3.0%포인트로 트럼프와의 격차를 벌렸다. 두 후보 간 격차는 9·11 기념식 당시 클린턴이 졸도를 하면서 지난 18일 0.9%포인트까지 좁혀졌다가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편 미국 대선 결과를 8번 연속 맞힌 '족집게' 앨런 릭트먼 미 아메리칸대 정치역사학과 교수는 23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을 꺾고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릭트먼 교수가 1981년 개발한 대선 결과 예측 모델 '백악관으로 가는 길'은 제3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존재, 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 현직 대통령의 소속 정당, 장·단기 경기 등에 관한 13개 명제를 기준으로 집권당 후보의 승패를 예상하는데, 이번 대선에 이 모델을 적용하면 클린턴의 패배가 점쳐진다는 것이다. 다만 릭트먼 교수는 "각종 명제들이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지만, 트럼프의 특성상 이 모델이 깨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