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무릎관절염을 진찰 하고 있는 박지용 전문의.

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과 빈곤, 고독 등 노인문제에 관한 대책 마련 또한 시급해지고 있다. 특히 질병과 빈곤, 고독 등은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욱 그렇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층 44.8%는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노인 두 명 중 한 명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각종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인 고통이 더해질 경우, 노년생활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독거노인의 경우는 더하다. 질병과 빈곤, 고독으로 인한 고통을 홀로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퇴행성질환은 떨쳐내기 힘든 고질병 중 하나다. 특히 그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심할 경우 다리 모양이 O자로 휘는 것은 물론 보행까지 어려워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많은 곤란을 초래하고 삶의 질 또한 급격히 저하시킨다. 심지어는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심해 우울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상당수다.

문제는 이처럼 심각한 질환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의 경우, 치료비용이 부담돼 선뜻 치료에 나서지 못한다는 데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인 인공관절수술의 비용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긴 하지만 한 무릎 당 개인 부담금이 250만~300만원에 달해, 양쪽 무릎을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술비와 수술 후 물리치료비, 2~3주가량 입원비, 간병비 등 제반 비용이 약 700만~800만원을 상회한다. 2015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 60세 이상 노인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132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경제적 부담인 셈이다.

대한노인회의 저소득층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 기부 캠페인‘인공 관절 천사운동’

이런 상황에서 대한노인회 노인의료나눔재단(이사장 황영하)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펼치고 있는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건강상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노인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2016년 한 해 동안 총 26억 규모로 2600명의 노인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300명을 지원했고, 올해 말까지 추가로 1300명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노인의료나눔재단 나병기 상임이사는 "현재까지 지원받으신 분들을 보면 저소득층이 68.2%, 국민기초생활보상대상자가 23.4%, 차상위계층이 8.4%에 달한다"며, "무릎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병원을 선뜻 찾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이 큰 희망이 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더불어 "아직 1300여 명의 어르신들께 기회가 남아 있으니 서둘러 신청해 혜택을 누리시고 무릎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부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환자들에게 매년 무릎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해온 대한노인회(회장 이심)는, 지난해 노인의료나눔재단을 출범시키면서 의료지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게 되어 지난해 2000명에서 600명이 늘어난 총 2600명의 어르신들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여주고려병원 정형외과 박지용 전문의는 "환자들 중 수술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한 해 약 10만 건이 시행될 정도로 효과가 높은 수술이다. 간혹 수술 후에 무릎을 굽히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개개인의 관절을 측정해 본인의 관절에 가장 적합하게 디자인된 맞춤형 인공관절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맞춤형 인공관절은 무릎의 구부림을 향상시켜 환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또한 최근에는 컴퓨터를 통해 뼈의 두께, 위치 등을 미리 예측한 후 정확한 각도로 수술하는 컴퓨터 내비게이션 수술이나 근육과 인대손상을 최소화하는 최소절개술 등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해 수술 후 회복이 더욱 빨라지는 추세"라며, "이미 여러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인공관절의 수명은 20~25년 정도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고, 무릎운동 범위나 통증 등 수술 후 만족도 면에서 90%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운동을 자제하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걷기나 수영, 자전거타기, 가벼운 등산 등을 주기적으로 해 근력을 강화하는 게 좋다. 단, 될 수 있으면 무릎을 구부리는 일이 없도록 의자생활, 침대생활을 주로 하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게 좋다"는 말을 덧붙였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은 무릎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만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본인이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 사회복지사 등 제3자의 대리신청도 가능하다. 가까운 보건소나 주민센터, 의료기관, 대한노인회 지회에 신청서 등 제반서류를 제출하면 보통 접수에서 통보까지 1주일 안에 처리된다. 궁금한 점은 노인의료나눔재단 대표전화(1661-659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