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인으로부터 오피스텔을 제공받아 공짜로 이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새누리당 김한표(62) 의원과 이이재(57) 전 의원을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2012년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59)씨를 통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36㎡(약 11평) 크기의 오피스텔을 무료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 오피스텔을 자신의 비서관에게 10개월 동안 사용하도록 했다. 이씨는 또 같은 건물 오피스텔 한 채를 더 계약한 뒤 김모(63)씨를 통해 김 의원 측에도 제공했다. 김 의원도 오피스텔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고 대신 비서관이 1년 6개월 동안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전 의원과 김 의원이 오피스텔을 무상으로 사용한 금액이 보증금과 월세를 합쳐 각각 1200만원, 1760만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현재 특별한 직업 없이 여의도 일대에서 활동하며 의원 몇 명과 친분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과 이 전 의원이 이 오피스텔을 실제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용 과정에 대해 보고를 받았거나 관여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오피스텔을 제공한 이씨와 사용한 비서관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이 전 의원과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인 김씨가 오피스텔을 쓰라고 제안한 적이 있지만, 필요가 없어 거절했다"면서 "내 비서 역시 김씨와 잘 알던 사이라서 김씨가 비서에게 별도로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본지는 이 전 의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