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팬클럽이 최근 인터넷 '악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반 총장 팬클럽 '반(潘)딧불이'가 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팬클럽에 "막말·음해 악플을 하지 말자"며 '신사협정' 체결을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반딧불이 김성회 창립준비위원장은 22일 본지 통화에서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흙탕물 싸움에 팬클럽까지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러한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반딧불이의 '신사협정' 제안에 문재인 전 대표 공식 팬클럽인 '문팬'은 발끈했다. 문팬 회원들은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고 '우리가 언제 반 총장에게 악플을 달았다고 신사협정을 제안하느냐'고 했다. 한 회원은 '반기문은 검증받아야 한다. 악플을 달자는 게 아니라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신사협정을 맺으면 안 된다'고 했다. 문팬 운영진은 아직 반딧불이의 '신사협정' 제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11월 공식 창립 대회를 앞둔 반딧불이 회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9일엔 충북 증평에서 '중앙위원회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반 총장 주변에는 원조 팬클럽 격인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반 총장 모교인 충주고 동문이 중심이 된 '반존회(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도 있다.
지난 3일 충남 서산에서 창립총회를 연 문팬 회원은 1만명에 육박한다. 이날 행사엔 문 전 대표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여야 유력 대선 주자들의 '팬클럽 대리전'도 격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