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담뱃값이 한 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소득수준에 따라 담배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 월평균 소득 300만원을 기점으로 그보다 소득이 낮은 가구는 담배 소비액을 줄이고 있고, 그보다 소득이 높은 가구는 담배 구입비를 늘리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담뱃값 지출액은 1만2578원으로 작년 2분기(1만1336원)보다 11%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담배 구입에 쓴 돈이 늘었지만 소득수준별로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올해 2분기에 담뱃값에 쓴 돈(7751원)이 작년 2분기보다 3.5% 줄어들었다. 100만~200만원을 버는 가구는 5.3% 감소했으며, 200만~300만원 사이를 버는 가구는 0.9% 감소했다. 반면 월 소득 300만~400만원 가구는 작년보다 22.7% 늘어난 1만5437원을 썼다. 월 소득 400만~500만원 가구(1만2419원)와 500만~600만원 가구(1만3476원)는 각각 14.8%, 10.3%씩 늘어났다. 600만원 이상 가구는 27.4% 증가했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경기 침체와 담뱃값 인상이 맞물려 생활이 팍팍한 저소득층에서 담배를 살 여유가 없어지는 현상이 통계로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