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출가 후 법랍(法臘)을 합하면 394년. 모두 출가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선승(禪僧)들이다. 일생 동안 화두(話頭)를 타파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해온 선승들이 자신들의 공부 자리를 털어놓는 자리가 마련된다. 10월 15~21일 대구동화사에서 열리는 '제2회 간화선 대법회'다.
우리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선승(禪僧)들의 모임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수좌회)와 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복지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법회다. 지난 2013년 4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제1회 대법회는 당시 40년 가까이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혼자 수행해온 전설적인 선승 현기 스님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다 해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올해 대법회도 7일간 매일 한 명씩 선승들이 법문에 나선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10월 15일)을 비롯해 무여 스님(봉화 축서사 선원장·16일), 혜국 스님(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17일), 함주 스님(법주사 총지선원 선덕·18일), 지환 스님(동화사 금당선원 유나·19일), 현기 스님(지리산 상무주암·20일), 대원 스님(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21일) 등이다. 법회는 매일 오전 10시에 시작돼 법문을 들은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수행 고수들의 비법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대법회를 마련한 선승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정찬 스님은 "매년 하안거와 동안거 때면 전국 100여 곳 선원(禪院)에서 2500여 명의 선승이 수행한다"며 "선원에서 정진하는 것만으로 간화선 부흥이 어렵다는 생각에서 마련하는 자리인 만큼 수행을 갈망하는 분들이 한가득 얻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집행위원장 각산 스님은 "최근 여러 수행법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지만 뛰어난 통찰력으로 삶의 질을 바꾸는 데에는 간화선이 가장 빠른 길"이라며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명상 한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수좌회와 복지회는 간화선 대중화를 위해 대법회와 함께 경북 문경 봉암사 인근에 국제선센터(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선원장과 전문가들이 지난봄 플럼빌리지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일본의 유명 수행센터를 직접 답사했고, 최근엔 건축을 위한 세미나도 개최했다. 선센터 건립을 위한 세미나는 우리 불교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 그만큼 간화선 대중화에 대한 선승들의 열망이 크다는 이야기다. 대법회 문의 (02)922-9967, (053)980-7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