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를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49)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이 힘들다. 시즌 내내 1위를 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두산이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두산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OB 베어스 시절이던 1995년 이후 21년만이다.
1989년 단일시즌제(1982~1988년 전후기 및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가 도입된 이후 통산 두 번째로 정규시즌 패권을 가져갔다.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가 원년인 1982년 전기리그에서 정상에 선 바 있다. 2014년 10월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부임 첫 해인 지난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올해에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인도했다.
1995년 선수로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김 감독은 21년이 지나 감독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올해 시작하기 전에 사실 긴장을 했다. 항상 우승 다음 해에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이라며 "정규리그 우승이 힘들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렸지만 개인적으로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선수들이 잘해줘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7월 중순부터 한 달 간을 고비의 순간으로 꼽은 김 감독은 "정재훈, 이현승이 부상이라 고비라고 생각했다. 한 달 동안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고 좋은 모습을 보여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김 감독은 "선수들이 본인들끼리 뭉쳤다. 코칭스태프와도 소통이 잘 된다"며 "감독은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역할이다. 모든 것이 잘 맞물려서 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김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 준비를 잘 해서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좋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올해 시작하기 전에 사실 긴장을 했다. 항상 우승 다음 해에 성적이 안좋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정규리그 우승이 힘들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렸지만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많이 받았다. 생각보다 힘들더라."
-고비로 꼽는 시점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가 고비였다. 정재훈, 이현승이 부상이라 고비라고 생각했다. 한 달 동안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고 좋은 모습을 보여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우승 원동력을 꼽는다면.
"선수들이 본인들끼리 뭉쳤다. 주장, 고참들이 잘 이끌어줘서 선수들끼리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도 소통이 잘 된다. 감독은 선수들이 본인 야구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역할이다. 모든 것이 잘 맞물려서 간 것 같다."
-한국시리즈 2연패 각오는.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 준비를 잘 해서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시리즈 불펜 운용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정재훈이 페이스가 좋다. 아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다. 마무리투수에 대해서도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다. 보면서 구상을 하겠다."
-21년 전엔 선수로 우승했고, 이번에는 감독으로 우승했는데.
"21년 전에는 기쁘고 즐거웠다. 지금은 벅찬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다."
-한국시리즈 상대 선호하는 팀이 있나.
"마음 속에는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젊은 선수들이 달라졌나.
"모든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도록 주문했다. 실수에 대해서는 내가 감수할 부분이다. 그 부분을 괜찮다고 하기가 쉽지 않았다. 속으로 화도 나고 하더라. 하지만 제 몫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노력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정규시즌이 남았는데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가.
"전혀 무리할 필요는 없다. 주전들은 기본적으로 나가면서 체력 안배를 해주고 백업 선수도 내보내려고 한다."
-상무에서 전역한 선수들 활약은 어떻게 봤나.
"이용찬이 마운드에서 전혀 흔들림없이 잘 던져줬다. 이원석도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