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2·사진)가 인터넷 기업 구글과 손잡고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불법 어로(漁撈)를 막는 데 앞장서고 있다.

디캐프리오는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국무부가 주최한 해양 보호 콘퍼런스에 참석해 "구글과 함께 인공위성으로 불법 어로를 감시하는 '글로벌 피싱 워치(Global Fishing Watch·세계 어로 감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디캐프리오는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누구나 쓸 수 있다"며 "바다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디캐프리오는 자기 이름을 딴 재단을 통해 이 시스템 개발에 600만달러(약 67억원)를 기부했다. 디캐프리오재단은 1999년 설립 이후 야생동물과 생태계 보호 운동에 670억원을 기부해왔다.

글로벌 피싱 워치는 인공위성을 통해 세계 바다를 오가는 어선 3만5000여 척의 위치를 추적한다. 불법 어로 어선은 위치가 드러나지 않도록 위치 식별 시스템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위치 정보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어선을 추적해 불법 어로를 포착한다.

디캐프리오는 "불법 어로가 해양생태계는 물론 참치 어업에 의존하던 키리바시 같은 태평양 섬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세계 연간 어업 생산량(26조원) 중 불법 어로의 비중을 35%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