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오전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강 전 행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12층 특별수사단 조사실로 출석했다.
강 전 행장은 “평생 조국을 위해서 일을 했다.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며 “제가 오해를 받는 의혹에 대해선 검찰에서 잘 풀리기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이 현재까지 수사를 공정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검찰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2012년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에 압력을 행사해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에너지 개발 업체 B사에 44억원을 투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3일 바이오 에탄올을 대량으로 생산할 기술이 없으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을 속여 투자를 받아낸 혐의로 B사 대표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었다. 검찰은 남상태(66·구속) 전(前)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실무진 반대에도 B사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 당시 산업은행장이었던 강 전 행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설업체 W사에 50억원 가량의 일감을 주는데도 강 전 행장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2011년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에서 180억원을 저리(低利)로 특혜 대출을 받는 과정에도 강 전 행장이 개입했는지 수사 중이다. 한성기업 임우근 회장은 강 전 행장과 고교 동창이며, 강 전 행장은 이 회사 고문을 맡기도 했다.
강 전 행장은 또 청와대 사진사 출신 김모씨 등 자신의 측근을 회사 고문으로 채용하도록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었다는 협의도 받는다.
강 전 행장은 B사 투자와 관련해선, “남 전 사장이 사업 다각화에 대해 고민하길래 투자를 권고했을 뿐 압력을 넣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측근을 고문으로 고용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해당 사진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강 전 행장은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선 캠프 정책조정실장으로 일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경제 공약인 ‘7(7% 경제성장)·4(1인당 소득 4만 달러)·7(7대 강국)’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이명박 정부 실세로 불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거쳐 2011년3월부터 2년간 산업은행장 겸 산은금융그룹 회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