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3월 민주당 후원자인 제프리 리즈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눈 핵탄두 200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이메일은 지난주 파월이 사용하던 지메일(Gmail) 계정이 해킹을 당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알려졌지만, 스스로 핵보유국이라고 선언한 적이 없고 보유 규모 등도 밝혀지지 않았다.
파월은 이 이메일에서 "이란이 결국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란 정권은 이스라엘의 핵탄두 200기와 미국의 (핵탄두) 수천 기가 테헤란을 겨누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서방과 이란의 핵 협상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이에 대해 파월은 대변인을 통해 "(지난 2005년) 공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나 쓴 이메일"이라며 "이미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한 추정치일 뿐이며, 기밀 사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미국 정부와 주(駐)워싱턴 이스라엘 대사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아브너 코헨 미들베리 국제대학원 교수는 "모든 기밀 사안에 접근할 수 있었던 파월의 말인 만큼 주목할 만한 언급"이라고 했다.
미국 최고위급 관리가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 현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2014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아마 핵탄두를 300기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