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사상최대 규모 지진 발생해 피해 '속출']

12일 오후 8시 32분쯤 경북 경주시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978년 한반도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강의 지진이다. 이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밤 11시 56분 월성원전 가동을 수동 정지 시켰다. 월성원전은 진앙인 경주 시내에서 27㎞ 떨어져 있다. 또 구미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공장의 생산라인이 일시 멈췄다. 서울 광화문 등 수도권에서도 통신 장애와 함께 규모 2.0 크기의 진동이 느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 32분 경주 남남서쪽 8㎞ 부근 내륙 지역인 경주 내남면 화곡저수지 부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진이 발생하기 48분 전인 오후 7시 44분엔 이곳에서 1.4㎞ 떨어진 내남초등학교 인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규모 2~3 수준의 여진도 45회 발생했다.

기상청은 "규모 5.8 본진(本震)은 규모 5.1의 전진(前震)보다 위력이 약 11배 이상 강했다"면서 "서울에서도 규모 2.0 수준의 지진 강도가 느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월 5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0 지진에 이어 두 달만에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부산 해운대 해안가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건물 전체가 휘청대자 비명을 지르며 계단과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대피하면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주민 박모(55)씨는 "엘리베이터가 완전 먹통이 되어서 움직이지 않길래 두 딸을 안고 32층부터 뛰어서 1층까지 내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