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오후 5시. 찜통더위에도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곳곳에 들어선 알록달록한 푸드트럭들은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후 6시, 문을 열기도 전에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 선 곳. 스테이크를 파는 푸드트럭, '스테이크아웃'이다. 4명의 청년이 200도가 넘는 철판에 스테이크를 굽고 있었다. 이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밤도깨비 야시장에 나타난다. 스테이크 가격은 9900원. 월 매출은 약 3500만원에 달한다. 많게는 하루 700개 이상 파는데, 어떤 날은 100개도 못 판다. 창업한 이들은 경희대 체육학과 12학번 학생들인 백상훈(23)·고창완(22)·최수영(23) 대표다. 지금은 6명까지 팀원이 늘었다. 창업한 지 1년 된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들어봤다.

―'스테이크아웃'을 소개해 주세요.
고창완: '스테이크'와 '테이크아웃'을 합성해 만든 이름입니다. 푸드트럭에서 스테이크를 팔아요. 재료는 미국산 최고 등급(1++) 냉장 소고기만 취급하며, 무조건 3일 내에 판매합니다.

―창업 계기는 무엇인가요?
백상훈: ROTC 훈련 전날 '맛있는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줄이 길고 값이 비쌌어요. 훈련 가서 '왜 스테이크는 호떡처럼 편하게 먹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바로 창업을 준비했어요.

―다른 창업 경험도 있었나요?
백상훈: 스포츠용품 제조업도 해보고, 도시락 창업도 해봤습니다. 돈 관리에 미숙했어요. 세 번 망했죠. 스테이크아웃은 네 번째 아이템이에요.

―창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요?
고창완: 3명이서 200만원씩 투자하기로 했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았죠. 다행히 장사한 지 3주 만에 갚아서 이자는 15만원만 냈어요.

―트럭은 어떻게 구매했나요?
백상훈: 280만원짜리 타코야끼 트럭을 샀습니다. 99년식이라 지하 주차장에서 1층으로 못 올라가 뒤에서 밀었죠. 지금은 대형 트럭 2대가 더 생겼어요.

―원래 요리를 잘했나요?
백상훈: 전혀 못했습니다. tvN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나왔던 전봉현 셰프에게 요리를 가르쳐려 달라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전 셰프는 열정에 감탄했다며, 스케줄이 끝난 밤 11시에도 요리를 알려줬어요. 무료로요.

―고기는 어디서 사오나요?
백상훈: 마장동에서 가성비 높은 도매 업체를 찾았어요. 서울캠퍼스 수업이 있는 날마다 마장동에 들러 15㎏짜리 고기를 샀어요. 학교 앞 카페에 냉장 보관을 부탁하고 수업에 갔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고기를 찾아 셔틀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죠. 지금은 손질부터 패킹까지 전문 업체에 맡기고 있어요.

―멘토가 있나요?
백상훈: 궁금한 점이 생기면 호텔경영학과 교수님께 조언을 구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요?
백상훈: 1년 안에는 매장을 내고 싶습니다. 팀원 6명이 하나씩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본 칼럼은 네이버 모바일앱에 취업·창업 기사를 제공하는 조선일보와 네이버의 합작 회사 ‘잡스앤(JobsN)’ 기사 제휴로 운영합니다.